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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모래로 빚은 거친 아름다움

0점 anu | 아누 온라인 스토어(ip:)
2023-02-13 조회 130 추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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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모래로 빚은 거친 아름다움

양구모래토분은 양구의 수입천 모래를 사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지역의 도자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환경을 위해 재료의 유통 과정을 줄이고 로컬의 재료를 활용하는 연구 프로젝트로 제작되었습니다.

햇빛 아래,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빚나는 화분

양구모래토분은 단순한 형태에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데려다 놓은 많은 식물들은 고운 흙밭보다는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이 자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기설기 흙 덩이가 다져지면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질감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워주는 듯 합니다. 양구모래토분에 식물을 심어서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주세요. 화분의 자연스러운 매력과 식물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더욱 반짝일거에요.

양구의 모래

양구백자연구소가 위치한 양구군 방산면에는 수입천이라는 아름다운 하천이 흐릅니다. 거친 암석 사이로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는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 하죠. 강한 물살을 타고 구르고 깨지며 작은 알갱이가 된 모래알들은 비교적 잔잔한 강가에 조금씩 쌓입니다. 알갱이의 굵기, 종류, 재질 등 모든것들이 서로 다른 모래알들은 한 데 섞이어 햇빛에 알알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 모래알들은 공예가들의 손으로 채취되어 좋은 재료로 탄생합니다. 적당한 굵기의 알갱이를 취하기 위해 직접 채취한 모래를 일일이 건조하고, 체에 내려 알맞은 굵기로 선별합니다. 흙의 질감, 표면의 요철등을 고려하여 선별된 모래알들을 의도에 맞춰 흙에 섞어줍니다. 굵은 모래와 가는 모래가 적절히 잘 섞여 매력적인 질감을 만들어내죠. 또한 모래는 흙이 건조되면서 줄어들고, 뒤틀리고, 갈라지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화분의 색에 따라 서로 다른 흙을 섞어줍니다. 철분이 많아 붉은 빛을 내는 옹기토와 뽀얀 백자토를 적절히 잘 배합하여, 세 가지의 색상을 구현합니다. 사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직접 채취하고, 가공해서, 의도한 색상을 만들기 위해 일일이 흙을 반죽하는 이 모든 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공예가의 매일매일 크고작은 노력들이 쌓여,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는 사물이 된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놀랍기도 합니다.






두드리고, 다져 완성되는 화분

미리 만들어진 화분 틀에 일일이 흙을 넣고 다져가며 속이 빈 화분의 형태를 만들어 줍니다.  화분마다 고유한 무늬는 이때 생겨납니다. 표면의 무늬와 요철이 고르게 표현되기 위해서는 힘조절이 필수죠. 조금씩 적당한 양의 흙을 넣고, 높이마다 고른 힘으로 두드려 화분 벽의 두께를 만들어냅니다. 식물이 닿는 화분의 안쪽은 물레에 회젼시키며 고른 모양이 되도록 다듬어줍니다.

틀에서 적당히 건조되면, 틀을 뒤집어 화분을 꺼내줍니다. 화분 상단의 테두리(전)는 아직 다듬지 않아 많이 거칠고 날카롭습니다. 하나씩 깎아서 다듬고, 화분바닥에 구멍으 뚫어줍니다. 마무리로 화분의 바닥에 도장을 찍어주면 모든 성형과정이 마무리되죠.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 화분이 완전히 건조 되도록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배어드는 아름다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토분'은 600-80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구워집니다. 도기나 도자기만큼 단단하지는 않겠지만, 담고 있는 흙의 수분을 잘 머금고 뱉어주며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죠. ‘양구모래토분’은 일반적인 토분보다 더 높은 1040도에 굽습니다. 낮은 온도에 굽는다는 뜻의 단어인 ‘저화도'에 해당하는 일반 토분보다 더 높은 온도에 구우니, ‘중화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죠. 더 높은 온도에 구울 수록, 흙의 입자는 더 치밀하고 단단해집니다. 그만큼 수분이 드나들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양구모래토분은 가늘고 굵은 모래가 섞이면서 기벽에 많은 기공(공기구멍)을 만들어줍니다. 더 높은 온도에 구웠기 때문에, 더 단단하면서도 물이 잘 스며들고 증발하는 좋은 토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식물이 살아가며 양분을 흡수하는 흙에는 많은 유기물과 무기물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번 물을 주면서 흙에 포함된 물질들이 씻겨 나오기도 하죠. 이런 물질들은 화분의 기벽에 스며들어 표면에 조금씩 쌓입니다. 우리가 흔히, 토분을 길들인다는 것은 이렇게 진행되죠. 식물이 커가는 과정 속에서 흐르는 시간이 조금씩 배어들어 화분을 적시고, 시간의 흔적들이 쌓여 화분의 표면에 멋진 그림을 그려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화분을 멋지게 물들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을거에요.




글 : 안용우

작성일자 : 2022-03-12

사진 : 양구백자연구소

함께한 사람들 : 2019년 양구백자연구소 연구원

(강고운 김현식 나채현 배수연 석고은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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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모래로 빚은 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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